서울재즈아카데미 재즈피아노과 강채리,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버클리음대 전액 장학생 합격!
이제 겨우 16살나기 소녀.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인 버클리음대에서 '풀 튜이션(Full Tuition)' 장학금을 제안 받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생활비가 없어서 진학을 하지 못하자
대학에서 형편을 알고 졸업 전까지 등록금은 물론
기숙사비와 식비 등 생활비까지 모두 지원하겠다며 그녀를 데려갔다.
강채리.
6살 때 교회 부목사던 아버지와 선교 음악활동을 하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서
피아노를 처음 접했다.
집에 피아노도 없었고 전문적인 개인교습은 받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 같은 교회를 다니던 음대 언니의 권유에 의해 현대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재즈음악에 푹 빠진 강채리는 음악공부에 많은 제약이 된다면서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의 결단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서울재즈아카데미에 등록을 한 후 중 · 고등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다.
보통의 아이들로서는 상상 조차할 수 없는 행동이 아닌가?
14살 되던 해인 2009년, 자라섬 국제재즈콩쿠르에서 최연소로 결선에 올랐고,
그해 10월, 대학로에 있는 서울재즈아카데미 연습실로 미국 버클리음대의 입학사정관들이
14살 소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다.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의 '톰과 제리'를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직접 편곡하여
연주를 마치자 입학사정관들은 한동안 놀라움을 멈추지 못했다.
'천재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합격통지서를 보냈다.
그러나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하지 못했고 그 사실을 안 대학의 배려로 이번에 입학했다.
그녀는 말한다.
"입학을 포기할 수도 있었던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그사이 온갖 고민을 떠안으면서 전 더 성장했고, 더 좋은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누가 그녀를 어린 소녀라고 하겠는가?
그녀의 정신은 이미 완숙을 넘어 어느 경지에 오른 것 같다.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인 프랑스 베르그송이 진정한 시간이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면서
정신과 경험의 측면을 양허한다고 했는데 진실로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녀에게는 아우라가 있다.
재즈피아노를 잘 모르는 내가 듣기에도 그녀의 연주는 탁월하다.
연주를 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대한민국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보물들이 너무 많다.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비롯하여 많은 명반을 제작하고 연주한 팝과 재즈의 거장 퀸시 존스가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는 말을 연발했다는 그녀의 음악의 목표는 무엇일까?
"저는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부러지지 않는 희망과 사랑을 주기 위해 음악을 합니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아시죠?
빈민가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쳐 폭력과 가난으로 물든 사회를 교화했다는 오케스트라….
그게 바로 제 음악의 최종 목표입니다."
* 본 글은 조선일보 박세미 기자의 '사람들' 글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 블로그 기사 발췌- http://cm.pe.kr/100139357451